해외언론과 금융기관들이 한국정부와 채권단의대우자동차 부도처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대우차의 부도처리는 정부가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우차와 현대건설에 대한 정부의 최근 조치는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해 건전한 경제발전의 기틀을 정립하고 외국투자가의 신인도를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프랑크프루터 알게마이네'와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의 주요 신문들은 대우차의 부도사태로 GM-피아트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일단은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단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법정관리 결정이 마무리된 뒤에는 매각작업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언론은 한국주식시장이 '부실기업을 금융지원으로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대우차 부도에도 불구하고독일의 대우차 판매법인은 차량판매와 부품공급, 보증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대우차의 법정관리는 GM과의 매각협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법원이 회사를 통제하게 됨으로써 매각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대우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자산가치가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우차의 원활한 매각여부는GM-피아트 컨소시엄이 원하는 인력감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금융기관 J.P모건도 최근 '일일 아시아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은행합병 발표와 대우차 부도조치는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추진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우차 부도조치는 현대건설에 대해서도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담은 경고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했다고 J.P 모건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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