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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하나다' 현실이 갖는 그 허구성캐리어비정규직노동자의 일기 <노동자와 노동자>
현대차사내하청, 울산건설플랜트,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기륭전자 등 올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은 말 그대로 봇물을 이뤘다.

<노동자와 노동자>. 지난 2001년 광주 (주)캐리어에서 에어컨을 만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했던 이야기를 기록한 일기가 최근 책으로 나왔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파업을 벌이고 그러다가 해고되고 구속되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식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피와 눈물로 쓴 수기를 읽어야 할 사람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특히 정규직 노조 간부들이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비정규직 노동자들로부터 ‘적’으로 규정받지 않으려면, 더 그렇다. 이 책은 단결만이 노동자의 살 길임을 명쾌하게 보여 준다. 우리 시대 진정한 노동자 의식이 무엇인가를 고심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그리고 예비 노동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겨레> 손석춘 논설위원의 추천사에서 보여지듯이 이 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특히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원청과의 관계뿐 아니라 원청노조, 원청노동자들과의 또다른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송영진씨는 당시 캐리어사내하청노조 사무국장을 맡았다. 2001년 써 두었던 일기와 메모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책에서 그는 “노동자와 노동자. 같은 인간이지만 다를 수밖에 없었던 각자의 생존과 고용을 위해 싸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처참한 기록”이라고 당시 상황을 정의하며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말이 현실에서 갖는 허구성을 지적한다.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지금의 현실에선 정규직 노동과 자본의 대립, 비정규직 노동과 자본의 대립,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립을 보여주는 이 책이 현재에도 의미를 갖는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울산, 화성, 순천 등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또다른 투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진, 이경석 지음/ 박종철 출판사 펴냄/ 1만원)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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