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2일 해양수산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 거액의 회사공금을 유용한 이갑숙 한국선급 회장을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비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해양수산부의 선박검사 및 안전검사 업무를 대행하는 한국선급의 이갑숙 회장이 지난 2003년 4월 취임한 뒤 지난해 말까지 거액의 공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유흥비 2,000여만원, 개인적인 경조사비 2,000여만원, 접대골프비 2,000여만원 등 모두 1억원 이상의 회사공금을 유용한 것이 법인카드 사용내역 및 지출결의서 등을 통해 밝혔졌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이갑숙 회장의 공금 횡령 등을 폭로해 지난 4월 해고 통보를 받은 홍영웅 한국선급노조 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와 증언했다.

홍 의원은 또 "오거돈 장관은 지난 2월24일 이갑숙 회장을 만나 한국선급의 부산 이전을 부탁했고 다음날인 25일 노조와 협의없이 이 회장 전권으로 한국선급의 부산 이전이 전격 결정됐다"며 "이는 차기 부산시장 당선을 위해 장관 재임 시절 무리하게 한국선급의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홍 의원은 오거돈 장관과 이갑숙 회장의 비리 및 비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의혹사실이 확인될 경우 장관직을 자진사퇴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국선급노조가 지난 13일부터 해양수산부앞 1인시위를 시작하자 "시민들에게 배포한 전단지 내용 중 '한국선급과 이갑숙회장을 비호하는 해양수산부 오거돈장관의 무책임한 처사'와 같은 표현은 시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으므로 정정하여 줄 것을 요청"하며, "향후 명백한 근거없이 정부를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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