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 아나운서와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설전이 있었다면서요.

- 지난 9일 인터뷰 돌연취소 건 때문인데요. 김대환 장관이 생방송 10분 전 인터뷰를 취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취소된 이유는 9일 한 조간신문에 노동부 연간 시장규모 2천억원대로 예상되는 ‘외국인노동자 전용보험’을 삼성화재만이 팔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내용의 보도 때문인데요.

- MBC가 노동현안과 함께 이 문제를 질의하겠다고 장관에게 의사를 전달했고 장관은 보고 받은 바 없어 말하기 곤란하다며 질의할 경우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밝혔던 거죠.

- 오늘 인터뷰가 다시 잡혔는데,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김 장관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파기한 것처럼 MBC 방송 멘트를 내보낸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손 아나운서가 만류를 했지만 장관은 상당 시간을 9일 인터뷰 취소 건에 대한 해명을 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 결국 노동현안은 시간이 촉박해 상세하게 다룰 수 없었습니다.

- 이날 손 아나운서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손 아나운서는 “오늘 김 장관과 대화해보니 노동계로서도 (김 장관과) 대화하기 어려운 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일견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뒤바뀐 50억기금 모금 순위

- 비정규조직화를 위한 민주노총 50억기금 모금 납부율 순위가 바뀌었다지요?

- 예, 지난달 말에는 보건의료노조가 납부율 11.4%로 민주노총 산별연맹 가운데 1위였는데요. 지금은 여성연맹이 납부율 64.7%로 최고의 납부율을 보이고 있으며 서비스연맹이 21.66%, 보건의료노조가 15.47%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 특히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최저임금도 못 받는 비정규직으로 이뤄진 여성연맹은 조합원 개별로 납부결의서까지 받는 등 적극적인 모금을 벌였다고 합니다. 또 서비스연맹은 최대 사업장인 현대백화점노조가 100%의 납부율을 보이면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 최근에는 민주노총 사무총국 50여명이 500만원을 모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잇따른 미담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다른 연맹에서도 눈에 띠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제주컨벤션센터와 연정론”

-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지난 11일 제주도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취재를 다녀왔다고요?

- 예. 11월 부산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21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였는데요. 이날 무난하게 행사는 치러졌는데 개최 장소를 두고는 여전히 말이 많았습니다.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부산과 제주도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번 재무장관 회의가 제주도에서 열린 것도 탈락한 제주민심을 달래는 성격이 컸습니다.

- 관련해서 제주도에는 대규모 다목적 국제회의장인 제주컨벤션센터도 얼마 전 세워졌는데 문제는 이번 회의가 이곳이 아닌 바로 옆 신라호텔에서 열렸다는 겁니다. 컨벤션센터는 수요가 적어 지난해 71억원 적자를 봤고 찾는 이도 별로 없어 을씨년스럽게 서 있을 뿐이죠. 반면 부산은 정상회의 건물을 새로 올리느라 여념이 없는데요. 아무래도 소중한 국가재원이 별로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서울 시장도 정파 따라

- 역대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선거전술 변천사. △2002년 지방선거의 전략은 ‘광역의회 비례대표 당선이 중심 목표, 모든 지역의 광역시도지사 출마를 위해 노력한다’ △2004년 총선의 전략은 ‘TV 토론을 통한 지지율 상승과 지역구 최대출마를 통해 정당득표를 높인다’ △2006년 지방선거 전략은 ‘명망 있는 당내 정치인에게 출마하라고 떼쓴다’(?)

- 노회찬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민주노동당 당내 게시판의 논쟁이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출마는 바람을 일으킬 원동력”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의원을 재물로 삼겠다는 것이냐”는 비판까지, 거의 상욕수준의 말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서울시당 당원들의 몫 입니다. 또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2006년 위원회’도 운영 중이고요. 선거 전략 아래서, 당의 선거승리를 추진하기보다, 인물론이 먼저 대두되는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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