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30년만의 최저 수준인 3.9%를 유지했다고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했다.실업률은 선거일(7일)에 앞서 클린턴 행정부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주요 경제 지표로 경제의 연착륙 조짐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임금 압력이 심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 9월의 신규 고용(농업 부문 제외)이 당초 발표한 25만2천명에서19만5천명으로 하향조정됐으나 10월에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13만7천명에 그쳤다고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척도로 중시하고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4%가 올라 전달의 상승률 0.2%의 두 배를 기록했다.

당초 실업률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분석가들은 10년에 육박하는 최장기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는 호황으로 신규 고용이 계속 일어나는 데 힘입어 저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 분석가는 그러나 지난달의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크게 줄어든 데 대해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 사이에 여섯 차례에 걸쳐 단기 금리를 올려 경기 과열을 예방하려는 FRB의 선제 작전이 주효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실업률은 점차 올라 내년 이맘 때에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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