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 조종사의 지난 한달 스케줄<그림 참조>을 보면, 10일 오후 1시46분에 인천공항에서 출항해 런던 히브로 공항에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3분(한국시간 11일 새벽 2시3분)에 도착한다. 이어 11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58분(한국시간 12일 새벽 5시58분)에 런던 히브로 공항을 출항, 12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53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코스다.


이렇게 8시간 이상 12시간 미만이 걸리는 비행을 3명의 조종사가 2박3일만에 왕복 운항하는 것이 3 Pilot 2박3일 비행이다.

또 노조의 주요 요구 중 하나인 3 Pilot의 2회 이착륙 금지도 31일 비행에서 드러난다. 이날 비행은 인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출항해 2일 암스테르담에서 코펜하겐으로, 코펜하겐에서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3명의 조종사가 2번의 이착륙을 하게 된다.

조종사들은 이륙과 착륙시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어, 3 Pilot의 2회 이착륙 금지도 주요 요구로 내걸고 있다.

이같은 3 Pilot 2박3일 비행은 많은 경우, 한 조종사가 한 달에 3~4번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조종사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3 Pilot 2박3일 비행이 아무런 개선책 없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대한항공의 1일 국제선 출항은 80여편에 이르렀는데, 대한항공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이 가운데 16편 정도가 무리한 비행으로 비행조건이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보잉 747-400 기종의 경우 31편 가운데 8편, 보잉 777 기종은 15편 가운데 5편, 보잉 737이 2편, 보잉 330 1편 등이 3 Pilot 2박3일 비행 또는 야간 비행, 2박3일 2회 이착륙 등을 한 경우이다.

이같은 국제선 비행 패턴은 거의 매일 비슷하며, 다만 성수기와 비수기,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한항공의 주력 비행편인 747-400과 777기종에서 다수가 무리한 비행을 하고 있다”며 “총 비행 노선의 1/3 무리한 비행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단 한 편의 무리한 비행이라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노조에서 요구하는 3 Pilot 2박3일 비행 폐지, 3 Pilot 2박3일 2회 이착륙 금지 등을 도입할 경우 130여명에 이르는 인력창출 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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