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경기하강세에 접어들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의 9.0%보다 크게 낮은 6.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의 2.5%보다 다소 높은 3.5%,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보다 대폭 줄어든 55억2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연구원은 1일 오전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동향-2000년의 분석과 2001년의 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낮은 5.7% 증가할 것으로 보았으며 최근 2년간 급속한 증가를 한 설비투자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9.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율은 물량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나 가격기준으로는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신장이 힘들어 8.1%에 머물고 수입은 정보통신분야의 설비 및 장비도입이이어지면서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억2천만 달러에 그쳐 대외부문의 경제성장기여도는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의상승세가 이어져 상반기 3.8%, 하반기 3.3%를 기록, 연간으로는 3.5%가 될 것으로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주식시장 회복도 불투명해 올해와 같은 대규모 달러 유입은 어려울 것이며 2단계 외환자유화와 예금부분보장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으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직. 간접 투자가 일어나 원-달러환율은 1천70~1천8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내년 통화정책은 금융시장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경우 물가안정에 초점을맞추게 돼 점진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금리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한국은행의정책금리인상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다소 낮은 연평균 8.8%를 보일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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