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문협회(WVN) 58차 총회와 세계편집인포럼(WEF)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일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개막부터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등 국내 언론관련 단체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이날 언론노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개혁신문연대 등은 총회 개막식이 열리는 코엑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한국신문협회 해체와 장대환 신문협회장(매일경제신문·MBN 회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신문협회는 그동안 신문산업 발전을 도모하기는 커녕 신문시장을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돈놓고 돈먹기’ 판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한국신문협회는 신문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회의를 주관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등은 또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이듬해인 1961년 ‘한국신문발행인협회’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한국신문협회는 태생적 한계를 벗지 못하고 군사정권의 언론탄압과 통제 정책에 철저히 부역하거나 야합해 왔다”면서 “특히 한국신문협회는 지난해 신문시상 정상화를 위한 신문법 제정과 올해 불법 무가지와 경품 신고 포상제 시행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는 등 신문판매시장을 경품의 각축장으로 추락시킨 족벌신문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단체”라며 맹비난했다.

아울러 이들은 '장대환 한국신문협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언론노조 등은 “장대환 회장은 지난 2002년 총리로 추천돼 인준 받는 과정에서 땅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부도덕한 인물’일 뿐 아니라, 언론노조 MBN지부 전 위원장을 부당하게 해고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원직복직 명령도 거부하는 ‘반노동자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각 신문사지부들을 중심으로 신문협회 탈퇴를 사쪽에 촉구하는 한편 이번 세계신문협회 총회가 열리는 내내 한국신문협회 해체투쟁을 집중적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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