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내년중 3천500명의 인력조정과 급여삭감, 해외법인 청산 등을 통해 9천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대우차는 31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과 판매마진율 및 판매가격 조정, 자산매각,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01년중 9천억원의 자금수지 개선을목표로 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협력업체 경영혁신과 사양 최적화를 통해 연간 1천400억원의 재료비를 절감하는 것을 비롯, 3천500명 안팎의 인력조정과 급여삭감으로 1천억원, 경상비 절감 및 광고비 축소로 1천800억원 등 원가구조조정 부문에서 모두 4천20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대우차는 인력조정과 관련, 희망퇴직 실시와 가동률이 떨어지는 부평공장 인력을 군산. 창원공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 순환 무급휴직제 실시 등을 병행할 것으로알려졌으나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대 30% 수준으로 알려졌던 급여 삭감폭도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판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대우차는 설명했다.
또 대우자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현행 18%에서 15%로 개선하고 AS용 부품가격을 현실화하는 한편 내수 및 수출차량 가격을 2% 안팎 올려 연 1천600억원의손익개선을 도모키로 했다.

해외법인의 경우 자금운영을 자체 해결하는 독립채산제를 도입하되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되는 법인의 경우 철수하거나 청산키로 했다.

특히 연산 22만대인 폴란드 대우 FSO공장의 생산규모를 12만6천대로 축소, 운영에 들어간데 이어 루마니아 DWAR, 우크라이나 AUTOZAZ, 우즈베키스탄 UZ-DW, 인도 DMIL 등 해외생산법인도 시장상황에 맞게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33개 해외 판매법인의 경우 부실 정도에 따라 5∼6곳을 청산 또는 매각.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시장성과 가동률이 떨어진 일부 차종의 경우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전략차종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 판매 규모를 올해보다 15% 줄어든 73만대(완성차 56만대, KD 17만대)로 조정했다.

이밖에 신모델 개발 일정 및 제품 라인업의 전면 조정을 통해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 3천억원 안팎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차는 이번 자구계획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와 내년에 적자폭을 대폭 줄이고 2002년에는 1천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