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나주연수원에서 실시한 혁신학교(C2C) 교육 중 KT 국제망 소속 강아무개씨(46)가 13일 오후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교육은 산악도보, PT체조 등의 극기훈련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해 3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교육이 올해부터 전사원을 대상으로 확대된 것.

강씨는 극기훈련장 이동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지병인 심장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강씨의 죽음으로 KT의 교육내용이 알려지자 교육에 포함된 극기훈련이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극한 훈련이라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KT쪽 관계자는 "유격훈련은 지나치며 실외에서 진행되는 교육인 만큼 활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후 나이가 아주 많거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직원들은 교육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KT노조쪽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정리는 하지 않았다"면서 "노조 산업안전국장이 현장에 내려가 이후 교육은 무기한 연기를 시켰으며, 실태조사 뒤 공식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혁신학교 교육 참가자 인터뷰
"군대 유격훈련과 똑같았다"
40대 중후반 직원에게 무리한 교육
KT 혁신학교 교육 중 직원 사망 사건으로 제기된 '과도한' 극기훈련에 대해 이번 교육과정 참가자인 KT의 한 직원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극기훈련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 어떤 교육을 받았나.
"군대에서 받던 유격훈련과 내용이 거의 같았고, 강도도 비슷했다. 교관들의 지도 아래 10명 안팎의 팀들이 기상과 동시에 PT체조를 실시했고, 오리걸음으로 산악구보를 했다. 또 외줄타고 강 건너기, 15미터 레펠 하강 등이 훈련 내용에 들어갔다. 군대의 유격훈련을 떠올리면 된다. 운동장도 6바퀴나 돌았다. 첫날 오전8 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같은 훈련을 받았다. 쉬는 시간은 오후 한차례 뿐이었다."


- 이번 훈련이 실질적으로 과도했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교육참가자들이 거의 40대 중후반이었다.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도 교육에 참여했었는데, 평소 운동량이 적은데다 나이도 많다 보니 몸이 견디기 힘들었다. 교육 뒤 태반이 몸살을 앓았다. 20대 정도라면 몰라도 4·50대 직원들이 이런 교육을 받는다는 건 무리가 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 이러한 교육을 전사원이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모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육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다 힘들다는 반응이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것이라 전부 해야만 되는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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