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흥수)는 지명파업자 2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건강보험공단본부 앞에서 2차 중앙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을 만나봤다.

박준현 하남지부장은 지난달 30일, 근무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공단으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박 지부장은 96년부터 하남지부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박 지부장은 "지난해 업무에 복귀해 공단의 업무를 100% 수행했다. 업무 중 출장을 나간 건에 대해 관례대로 출장복명서를 쓰지 않았는데, 담당 차장이 '나중에 감사에서 지적될 수도 있다'며 '1년치를 허위로 작성하라'고 해서 그 명령에 따랐다. 그런데 감사에서 출장복명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당한 것이다. 노조지부장을 7년 동안이나 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 나가라는 차원에서 표적감사를 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남지사는 지난 6일 박 지부장에게 정기감사 결과 출장이 인정되지 않은 건에 대해 출장비를 환수하라며 13일까지 자진납부하지 않을시 4월 급여에서 원천공제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임금 압류를 100% 하겠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 노조가 파업 중이라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라는 것인지, 공단은 이런 식으로 무조건 협박부터 하고 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또 공단의 복무감사가 각 지부의 지부장들이나 노조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영규 경인본부 법규부장은 지난달 21일 성남 남부지사에서 서울 양천지부로 발령이 났고, 노조 지명파업자로 근무를 하지 않자 11일자로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이번 전보로 권 부장은 생활환경이 바뀐 것은 물론 노조 전국대의원직도 박탈당하게 됐다. 권 부장은 "노조 대의원으로 사전협의 대상자임에도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인 전보가 자행됐다. 사쪽에 의해 노조활동을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노조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부당전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지부장은 "모 지부의 전 지부장은 공단이 집으로 직위해제 통보를 보내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바로 쓰러져 돌아가시기도 했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공단의 이같은 행위는 노조말살정책에 다름 아니고, 비단 우리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 공공사업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번 파업 투쟁을 기필코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서 “모 지부의 전 지부장은 공단이 집으로 직위해제 통보를 보내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바로 쓰러져 돌아가시기도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공단이 직위해제처분 사유서를 자택으로 보낸 것은 14일이며, 모 지부 전 지부장의 부친은 8일에 돌아가셨기에 바로잡습니다.


모 지부 전 지부장은 지난 9일자로 직위해제 됐고, 다만 이에 대한 인사발령이 지난 7일 공단 사내통신망에 게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과 다른 기사로 건강보험공단에 누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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