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단위노조 간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건설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건설산업 위축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건설산업연맹은 "정부가 IMF의 권고에 따른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에는 수조원을 지원하는 반면 사회간접자본건설 투자를 축소하고 건설산업 저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며 "건설산업이 IMF 환란 이전에 비해 70% 수준 이상을 회복하지 못해 건설일감 부족과 고용불안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연맹은 또 "겨울이 다가와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일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공공근로 축소 등 정부의 실업대책이 후퇴하고 있어 건설일용노동자들이 다시 노숙자로 나서는 등 고통스럽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산업연맹은 정부의 건설산업 정책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건설산업 신자유주의 정책 전면 수정과 건설산업 발전방향 제시 △건설현장 노동시간 단축과 근로기준법 준수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물량확대와 수주기반 조성 △실효성 있는 실업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건설산업연맹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11월 한 달 동안 현장에서는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연맹차원에서는 정부정책기조 바꾸기 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동절기가 시작되는 11월 29일 건설노동자, 실업자, 학생, 관련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건설산업연맹은 집회가 끝난 후 30분 동안 서울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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