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과 손배가압류로 고통받아오던 원춘희 한원C.C노조 대외협력부장이 지난 4일 가압류에 의한 금전적 부담으로 자살을 기도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원 부장 외에도 한원C.C노조 조합원 34명은 현재 농성에 따른 업무 및 영업방해를 이유로 8억9천만원에 달하는 부동산과 통장을 가압류 당한 상황. 손배가압류로 인한 막대한 금전적 부담이 이들 조합원들을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내몰고 있는 것이다.


9일 서초동 (주)한원 본사 앞 천막농성에 동참한 임선주 한원C.C노조 법규부장은 현재 통장만 가압류 돼 있는 상황.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남편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는 피할 수 있었단다.

“회사는 통장마다 1천만원을 책정해 가압류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나마 남편이 있는 사람들은 남편 수입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합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 가장들의 경우 그야말로 생계가 막막한 지경이에요.”

임 부장은 “여성가장들을 위해 노조 차원에서 재정사업 등을 진행,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월세에 사는 조합원들의 경우, 월세 보증금을 조금씩 돌려받아 생활비를 대체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초등학교 1, 6학년에 다니는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는 여성가장 조합원 이정은(가명)씨는 “죽지 못해 산다”며 금전적 부담으로 인한 고통을 털어놓았다.

“적금, 보험 등은 진작 해약했고 월세, 아이들 학원비도 몇 달째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오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한 달에 1만원씩만 받고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어 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거지요.”

경제적 고통이 ‘죽을 만큼’ 힘들다는 그이지만, “아이들 때문이라도 이 싸움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이씨. “내 몸 하나 편하자고 용역 전환에 사인하면 훗날 내 아이들도 나처럼 힘든 환경에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꼭 이겨서 돌아갈 것”이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