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시사투나잇 제작팀이 LG칼텍스정유가 방송 인터뷰에 응했던 조합원을 해고한 사건이 발생하자 회사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S는 특히 이번 징계는 징계 대상자의 방송 출연과 개인의 의사표현을 구체적인 징계 사유로 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당초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 역시 이번 해고 사건이 LG칼텍스정유가 지난해 12월23일 파업참가자들에 대해 대량해고를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점을 들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12월16일 방송된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에 출연했던 이 회사 노동자 이병만(40·정유1팀)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지난 22일 해고를 확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이에 시사투나잇 제작팀은 이씨와 연락을 취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고, 결국 KBS 1TV 시사프로그램인 ‘미디어 포커스’팀이 이번 해고를 계기로 LG칼텍스정유의 광범위한 노동탄압 의혹을 취재해 보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KBS-2TV 시사투나잇 제작팀의 남진현 프로듀서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 음성변조 등의 편집을 했는데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LG칼텍스정유의 이번 처사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LG칼텍스정유 홍보팀 관계자는 “시사투나잇과의 인터뷰 내용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분명하지만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해고의 결정적인 사유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씨는 당시 방송을 통해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고 제품 창고나 콘테이너 박스에 장기간에 걸쳐 대기시키는 등 인권침해와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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