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발생 2주기를 맞아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18일 오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지하철 참사 2주기 추모 행사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 인근 시민회관 광장에서 2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양당 의원 17명과 청와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권욱 소방방재청장,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참사 후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청와대 김준곤 시민사회조정 2비서관도 참가했다.

추모식은 참사 희생자 192명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 앞에서 '국악 시나위'와 '랑 풍물악예술단'의 추모 연주 및 진혼북 울림으로 시작됐다.
   
특히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53분부터 대구시내 전역에서 1분여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자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고인을 생각하며 묵념을 했고 행사장 밖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또 초혼 행사로 마임공연이 펼쳐진데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3대 종단 관계자들이 나와 10여분씩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종교 의식을 잇따라 베풀어졌다.
   
이어진 헌화 및 분향 시간에는 유가족 대표와 대구시 대표, 시민대표가 차례로 참여했다.
   
참사 당시 계명대 음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고 장정경 양의 어머니 임연지(45)씨는 먼저 간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의 추도사를 낭독, 참석자들의 코끝을 시리게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과 복지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참길회의 정학 대표도 각각 추도사를 통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그날의 참혹했던 아픔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시인 문인수, 국악인 안은숙씨, 노래패 '철부지들', '조성진과 장유경 춤패' 등이 각각 고인들을 추모하는 추모시 낭송과 추모의 노래, 공연을 펼쳤다.
   
공연이 끝난 뒤 유족들은 풍선 1천개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넋 보내기'행사로 추모식을 모두 마무리했다.
   
그러나 추모식이 끝난 뒤에도 시민회관에는 헌화와 분향을 하러온 일반시민들의 추도행렬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밖에도 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오 시민회관 광장에서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안전한 지하철 만들기 시연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오후 3시께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참사 당시 숨진 김정숙(당시 57세)씨를 포함한 비정규직 청소용역원 3명과 중앙로역 역무원 김상만(당시 30세)씨를 비롯한 지하철 노조원 4명 등 노동자 7명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별도로 개최했다.
   
이밖에 희생자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 30분부터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그날의 아픔을 넘어서'를 주제로한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한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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