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왜곡, 과장" "외국인 조종사보다 훨씬 적은 임금"

이번 국내 최초의 조종사노조의 파업은 극적인 타결에도 불구하고, 노조에는 몇가지 상처를 남기는 파업이 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예정대로 22일 파업에 들어가자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돈을 올려달라는 것이 목적이 아니냐"며 "많게는 연봉 1억3천여만원까지 받는다"고 힐난했다.

이같은 보도는 대한항공측에서 제시한 '기장직급별 연봉기록'을 토대로 한 것으로, 대한항공측은 이를 통해 B747기를 모는 선임기장의 경우 88시간 비행에 평균임금(3,332만여원), 비행수당(5,364만여원), 보안수당(4만원), 월당상여(2,082만여원), 월임금계(1,082만여원)를 모두 합쳐 세전연봉이 총 1억2,984만여원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종사노조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일부 선임기장의 경우 그렇게 받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

노조가 제시한 이성재 위원장(26년 근속, B747 기장)의 경우 과세대상급여가 6,232만4천여원(기본 60시간 비행수당 포함), 하효열 부위원장(8년 근속, A330 부기장)이 3,965만3천여원이다. 워낙 기종과 비행시간대별로 임금이 2배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기장급이 6,000∼8,000만원, 부기장이 4,000∼6,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제주비행훈련원 출신의 경우 부기장이 되기까지 3년동안 1년간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서도 훈련원 신분으로 월 50∼60만원의 임금을 받고, 부기장이 된 후 미국에서의 교육비 5,000만원을 10년간 임금에서 공제해 상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왜곡·과장한 면이 없지 않다"며 "타직종에 비해 절대액이 많아 부담이 있지만, 그런 면보다는 외국인 조종사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면에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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