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가 2000년 임단협을 타결짓고, 23일 업무복귀를 위해 파업을 접고 모두 해산했다.

노조는 22일 파업에 돌입한지 하루만에 99개 교섭 사항을 모두 합의하고 이날 밤 11시30분경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 12층에서 노조의 이성재 위원장과 회사측의 심이택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가졌다.

이들 노사는 그동안 팽팽한 쟁점이 됐던 월 기본 비행보장 수당시간을 현재 60시간에서 75시간 보장키로 상향 조정했고, 비행수당을 1만2,000원 인상키로 해 이를 내년 4월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이들 노사는 23일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의 정상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조 지침에 따라 고려대에서 농성 중이던 조종사들이 즉각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 "안전운향을 위한 최소한의 재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땅에 떨어진 조종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며 "이번 노사 합의에 의해 체결된 단체협약은 안전운항의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데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재 위원장은 협상결과에 대해 "노조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가진 단체교섭에서 이 정도 성과를 얻어낸 것은 만족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외국인 조종사들과의 노동조건 차이들은 남은 과제로 앞으로 차츰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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