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가 22일 우리나라 항공사 사상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교섭에 막판 고비를 맞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대한항공(사장 심이택)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21일 저녁 9시부터 소공동 대한항공 건물에서 교섭을 재개하며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완전합의에 이르지 못해 22일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노사는 파업 이후에도 22일 오전 내내 정회-속개를 거듭하며 숨가쁜 교섭을 계속해왔으나, 노조의 전체 95개 요구항 중 94개조항에는 합의를 했으나 마지막 비행시간 단가인상건과 부칙건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전 11시30분경 결렬됐다. 현재 노조원 800여명은 고려대에서 모여 농성 중이다.

이날 마라톤협상에서 핵심쟁점사항이었던 외국인조종사와의 차별요구에 대해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말했고, 비행시간 월75시간 보장에도 합의했다. 또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현재대로 55세로 하되, 기장에 한해 5년동안 계약직으로 고용한다'고 합의하는 등 대부분 쟁점에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비행시간당 단가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고, 대한항공노조에서 조종사노조의 합법화에 복수노조 금지 위반이라며 제기했던 조합활동 금지 가처분이 막판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노조지위 금지 가처분 2건의 법원 심판일이 24일로 다가오면서, 노조가 '만약 취소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체결된 단협의 효력이 인정된다'는 부칙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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