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정당한 근로조건과 노동자도 인간임을 요구했던 전태일이 분신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최소한의 근로조건이라도 지켜지기를 바라는 영세, 하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통해 근로기준법이 지켜지는 노동현장을 만들어 갈 것을 결의하는 자리가 있어 주목된다.

전태일 30주기 추모사업위원회와 지역노조연대회의(위원장 김정호)는 23일 오후 3시 동대문 평화시장 근처 프레야 타운앞에서 '전태일 30주기 추모 및 기념주간 선포식'과 '영세, 비정규직 노동자 근로기준법 쟁취 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수희 본부장, 전태일 분신 이후 만들어진 청계피복노조(명칭변경 서울의류업노조), 전국애니메이션노조 등 영세, 하청, 여성, 비정규직 노조가 참여할 예정이다.

추모위원회는 선포식 이후 평화시장 표지석 설치를 위한 서명작업에 들어가고 이후 학술 심포지옴, 연극 전태일 공연, 추모문화제와 11월 13일 30주기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노조연대회도 지난 9월 30일 서울지방노동청장 면담을 통해 영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밀집지역 월 1회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노·정 공동 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역노조는 "전태일이 노동청과 방송국 등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평화시장의 어린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당시 상황과 지금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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