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새 대표에 빈민운동가 출신의 김혜경(59) 현 부대표가 당선됐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당권자 2만6278명을 대상으로 당직선거를 실시한 결과, 1만6,629명(63.3%)이 투표에 참가해 김 후보가 1만702표(64.4%)를 얻어 당선됐다고 6일 밝혔다.

김혜경 당선자는 정윤광 후보(4,116표, 24.75%)와 김용환 후보(1,469표, 8.83%)를 큰 표차로 눌렀다.
또 당 사무총장에는 울산동구청장을 지낸 김창현(42) 현 울산시지부장이 57%의 지지를 얻어 6,825표(41.04%)를 얻은 김기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정책위 의장은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를 차지한 이용대(6,686표, 40.21%), 주대환(4,882표, 29.36%)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정책위 의장 후보로 출마한 허영구, 성두현 후보는 각각 4,098표(24.64%)와 690표 (4.15%)를 얻었다.

이밖에 당3역과 천영세 의원단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에는 일반명부에서 최규엽(7,216표, 43.39%), 이영희(6,400표, 38.49%), 김종철(6,308표, 37.93%) 후보가, 여성명부에서는 김미희(9,611표, 57.8%), 이정미(8,524표, 51.26%), 유선희(8,353표, 50.23%), 박인숙(7,726표, 46.46%)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노동할당과 농민할당에는 각각 이용식(1만4,091표, 84.74%), 하연호(1만4,525표, 87.35%)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노동당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리틀엔젠스 예술회관에서 새로 선출된 대의원과 중앙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당대회를 갖고 권영길 대표 등 현지도부의 이임식과 김혜경 새 대표 등 신임 지도부의 취임 행사를 가졌다.

김혜경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2012년 집권을 이루기 위해 지역구와 지방자치 단체에서 많이 당선돼야 하므로 2006년 지방정치 판갈이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17대 국회가 파행을 보여 안타깝다”며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으로 민생과 개혁을 위한 정치를 위해 각 당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당 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총선평가와 사업보고, 2004년 예산안 심의 안건을 처리했으며 17대 총선에 출마한 121명의 출마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다음은 김혜경 새 대표 일문일답

- 대표로 당성된 소감은

“진보정당의 대표로서, 그리고 원내 제3당의 대표로서 노동자 서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주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민생과 개혁을 위한 5당 대표 회담을 제의한다. 지난번 박근혜-정동영 회담은 언론용 이벤트 회담에 불과했다. 진정 민생과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2012년 집권계획을 짜는 것과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여성 정치인 육성,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사회적 약자가 믿고 의지하는 정당, 아니 그들 스스로가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 당직공직 분리상태에서 의원단과 관계는

“당헌 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겠다. 최고위원회의 정신은 집단지도 체제인 만큼 이 정신이 올곧게 구현되리라고 본다”

- 경선 후유증 극복 방안은.

“성장통이다. 정당안에 다양한 노선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러한 노선 경쟁이 한 분파의 이익이나 당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의 이익을 실현하고 국민의 이익을 실현하기에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경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원외대표로서의 한계가 있는데.

“ 진보정당에서 당대표가 원내냐 원외냐는 중요하지 않다. 원내외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당대표이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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