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남 노동부차관은 7일 "국제노동기구(ILO)는 비정규직 확대 등 고용형태가 다양해지는 노동환경의 변화에 주목, 국제노동기준을 현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88차 ILO 총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중인 김 차관은 이날 오전 기조연설을 통해 "비공식분야(informal sector)와 같은 새로운 노동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양해지는 경제·사회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제노동기준을 신축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노동부가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ILO '근로자 기본권 선언' 적극 활용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에 부응한 인적자원 개발 등 3가지를 ILO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정부는 ILO가 벌이는 각종 사업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 대표로 연설에 나선 양경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신자유주의 공세로 노동자들의 국제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부위원장은 "한국에서는 IMF 초국적 자본의 공세로 전교조는 단체행동권 없는 반쪽짜리 교섭권만 갖고 있고, 공무원들의 단결권은 여전히 보장이 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근로기준법이나 각종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되고 있어 현재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진행 중"이라고 우리나라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양 부위원장은 "결사의 자유나 노동자들의 생존권 확보에 ILO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