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30대 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졸(예정)자들의 취업문이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하반기(1만2천명)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의미한다.

구인·구직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최근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4대 그룹은 전자·정보통신 강세로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하는 반면 4대 그룹 이하 중견그룹의 채용증가는 소폭에 그쳐 인력채용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삼성·LG 등 상위 3대 그룹의 예상 채용규모는 8,500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현대는 지난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던 현대전자가 상반기 700명을 모집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00명을 채용한다.

계열에서 분리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600명씩의 사원을 모집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00명씩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1,700명을 채용한 삼성은 올 하반기에는 2,500명의 대졸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계열사별 수시채용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그룹 단위의 집단 공개채용(공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과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LG는 지난해 1,800명에서2배 가까운 3,000명의 대졸사원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자 900명, 화학 500명, EDS 500명 등의 신규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500명의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SK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4대 이하 그룹들의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예정 인원은 상반기와 비슷한 90명 안팎. 롯데도 지난해와 비슷한 4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200명을 모집할 금호의 경우 지난해보다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줄여 잡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기업의 신규채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한·동아·고합·진로·한라는 채용계획이 없으며 법인분리를 앞두고 있는 (주)대우도 신규채용을 늘려 잡을 형편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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