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주주사인 한국정보통신(KICC)으로부터의 경영자율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불거졌던 한국전화번호부 노사갈등이 16일 마무리 됐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한국정보통신과 체결한 page-system(출판자동화시스템)이 시스템 작동상 문제가 많고 계약금액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해왔다. 여기에 지난 8월 25일 이사회에서 100%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종업원 배분몫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기폭제가 돼, 노사갈등이 증폭돼 온 것.

노조는 9월 2일 마포 사옥 앞 집회를 비롯, 정시 출퇴근투쟁 등을 벌였으며 내주부터는 한국정보통신 본사가 있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집회를 상정, 투쟁수위를 높일 것으로 경고했던 상태였다. 이에 따라 회사는 16일 노조에 계약해지 및 전액환불을 요청하는 한편, 이사회 증자결정을 폐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승홍 노조위원장은 "완전 승리"라고 평가하고 "이번 사태가 지배주주사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경영관행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향후 단협에서 경영협의회 등 감시견제 기구를 만들어 완전한 경영자율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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