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산업조사팀이 '국제유가 상승과 거시경제적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유가 추세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우리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해 각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금년도 목표 성장률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 연구에서는 원유의 국내도입단가를 배럴당 25달러로 가정한 기존 전망(시나리오 A), 배럴당 30달러(시나리오 B), 배럴당 35달러(시나리오 C)로 가정할 경우, 주요 17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거시경제적 효과를 비교했다.

시나리오 A에 대비해 시나리오 B와 C의 경우에선 각각 국내총생산이 0.3%p, 0.5%p 감소, 소비자물가가 0.3%p, 0.5%p 상승, 경상수지가 15.9%p, 28.2%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나리오 B의 경우, 금년도 거시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내년도 거시경제 상황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리오 C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시나리오 B에 비하여 증가해, 내년 중 경제상황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리터당 평균 휘발류 가격이 1,300원일 때 자동차 수요는 4%가 감소하고, 1,420원일 때 약 10.8%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화섬 등 유류관련 산업은 즉각적인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제품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나,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건설은 수혜업종으로 부각될 전망이나, 국내건설사에 대한 해외신인도 하락으로 해외건설 수주는 99년도 수주실적치에는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차량5부제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가격 정책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막대한 단속비용을 초래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정부의 탄력세율 하향조정과 국내유가 인상 등의 정책이 일단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했으나, 고유가 추세의 지속이 예상되고, 유가급등 현상의 지속성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책대응이 현실적으로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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