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노사(위원장 손석형·대표이사 윤영석)가 지난 1일 전면파업 하루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민영화 관련 노사공동건의안도 함께 채택함에 따라 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사가 마련한 공동건의안의 핵심은 △재벌 및 해외에 경영권이 이양되는 매각 반대 △한중 분할 매각 반대 △향후 제한경쟁입찰시 특정업체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존 발전설비 제조업체의 참여 금지 등의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지난 해 말 발전설비 3사 빅딜에 반대하며 한중노조가 40여일간 파업을 벌일 당시 노사가 합의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중공업은 9월부터 기업일부공개,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민영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손석형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향후 민영화와 관련, 소유구조의 독점을 막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단협과 관련 노사는 파업 첫날인 1일 오후 4시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기본급 8.1% 인상 △근속, 직급, 자기개발 등 3개수당 5,000원씩 인상 △월급제 실시(일일 9시간 근무, O/T 40시간, 격주휴무) △선박용엔진신설법인 'HSD'에 산업안전보건위원 등 4명 증원 △퇴직금누진제 폐지 및 손실보상을 위한 조정수당 마련 등 18개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손석형 위원장은 "지난 해 연말 파업의 후유증도 없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임단협은 조합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성과'를 내야한다는 기조 속에 진행했다"며 "조합원들의 평가를 지켜본 뒤 민영화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4일 중식시간을 이용, 조합원보고대회를 갖고 합의안을 설명한 뒤 5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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