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주도 노동계는 우울한 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한 조합원이 30일 도크에서 떨어져 사망했는데 투신자살로 추정되고 있고요. 분신으로 사경을 헤매던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이용석 본부장이 지난달 31일 결국 사망했습니다.

-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노동계 내 상실감이 커지고 있으며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도 위독한 상태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이런 분위기속에 진행된 31일 이용석 본부장 추모대회는 ‘눈물바다’를 이뤘다면서요.

- 이날 밤 열린 추모대회 막바지에 노조 이상엽 사무처장이 영정 앞으로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이 본부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이 처장은 그 동안 병원에 문병도 한번 가지 않았는데요. 이 본부장 유서대로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가지 않으려 했다고 하더군요. 이 사무처장은 자신의 투쟁조끼를 영정에 바치며 고인의 이름을 목 놓아 불러 대회장은 울음바다가 됐다고 합니다.

- 추모대회 도중 경찰과 충돌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 공단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에 불만을 느낀 일부 시위대가 공단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추모대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한 시간 가량 경찰과 노조원들이 대치를 했죠. 고인의 마지막으로 가는 길인데 경찰의 융통성 없는 대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 서울역 농성장 ‘곤혹스러운 일’
- 서울역 시국농성장에 곤혹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던데요.
- 서울 역에 노숙자들이 많아 이들과 충돌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31일에는 노숙자들이 천막에 불을 질러 큰일 날 뻔 했다고 합니다. 금방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지만 깊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 지난달 31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영화극장에서 열려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 급하게 일정을 잡는 바람에 장소 문제로 민주노총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장소가 도저히 잡히지 않으면 보라매공원에 의자를 놓고 할 생각도 했다고 하는데요. 막판에 서대문에 있는 드림시네마로 장소가 잡혔는데 알고 보니 극장 주인이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고 하네요.

* 외교기관 100m 내 집회금지 ‘위헌’ 파장
- 헌법재판소에 외교기관 100m 내 집회금지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려 파장이 크다면서요.
- 무엇보다 이 조항으로 집회 권리를 차단당했던 시민단체, 노조와 해당 사업장 사이에 집회 선점을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다는 군요.
- 대사관과 대기업 본사가 위치해 있는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에 각각 39건과 20건의 1년 이상 장기 집회신고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 민주노총은 광화문 빌딩, 종로타워 노사정위원회, 정부중앙청사 앞에 집회 신고를 냈으며 민중연대는 교보생명 빌딩 앞을 선점 했다고 하더군요. 삼성생명 건물 앞 집회 신고를 놓고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삼성생명측과 해복투가 거의 동시에 집회신고에 나섰는데 ‘한 뼘 차이로’ 삼성생명이 먼저 냈다고 합니다.

* ILO-노사정위 국제행사 민주노총 ‘불참’
- 지난달 28일 ILO-노사정위 주최 국제워크숍에서 민주노총이 ‘불참’한 일을 놓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았다면서요.
- 노동자 분신 등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국제기구와 약속을 해놓은 사안인데 하루 전날 불참을 통보해 ILO와 노사정위 모두 당황하는 기색이었습니다. 민주노총이 너무 경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죠.
- 워크숍에 참여한 한 인사는 이런 국제행사에서 노동자들의 현안 문제를 쟁점화 시킬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다음주는 민주노총이 총파업(6일)을 예고하고 있는 등 노정 긴장국면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더 이상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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