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협의없이 서울영업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물의를 빚었던 콘텍트렌즈 제조·판매 업체인 (주)베스콘에서 3일 용역직원과 조합원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회사측이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노조와 협의없이 서울영업소 사무집기를 모두 천안으로 옮겼던 (주)베스콘(경영총괄사장 김현자)이 지난 3일 30여명의 용역직원을 동원해 나머지 짐을 옮기려 하다가 이를 막으려 한 조합원들과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5일 노조(위원장 박종필)가 밝혔다. 이과정에서 한 여성조합원이 온몸에 피멍이 드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주)베스콘측은 노조와의 첫 교섭에서 서울사무소 뿐만 아니라 천안공장까지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먼저 교섭장을 떠나면서 노사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회사의 김현자 사장은 "용역직원이 물건을 가지고 가려고 한 것일 뿐 폭력은 없었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량이 30% 떨어지고, 수출계약이 파기되는 등 손실이 커 7일 폐업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서울노동청 관계자는 "노조와 사전 협의없이 사무소를 이전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이번 주내에 보강 조사를 통해 회사대표를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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