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선출직 노조간부들의 절반 가량은 한 달에 1∼2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조간부의 3분의 1 가량은 한 달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한국노총 50명, 민주노총 50명 등 양대노총 선출직 노조간부 100명을 대상으로 이달 4일까지 전화 및 서면으로 실시한 '노조간부 독서실태' 조사 결과, "한 달에 책을 몇 권 읽으십니까"라는 질문에 45명(45%)이 "1∼2권 정도"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 권도 읽기 어렵다"고 답한 노조간부도 35명(35%)이었으며 "3∼5권"이 15명(15%), "5권 이상"이 5명(5%)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10·11면>

또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기 어렵다고 응답한 노조 간부들 가운데 60%가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으며 그 다음은 "게을러서"(22%), "피곤해서"(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맘의 여유가 없다", "따로 공부하는 것이 있다", "다른 자료 읽는 데 시간을 활용한다" 등이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대와 관련해선 "틈만 나면 읽는다"는 응답자의 34%로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는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25%), "휴일 등 쉬는 날"(25%), "잠자기 전에"(22%), "따로 책 읽는 시간을 정해 놓고"(1%) 등의 비율로 답변이 나왔다.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읽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3%가 노동분야를 꼽았으며 소설(26%), 경제(21%), 역사(20%), 수필 및 시(14%), 정치(11%), 문화(11%)의 순이었다.

양대노총 노조간부들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으로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강'을 각각 3명이 지목,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홍명희 원작의 '임꺽정'(2명), '체게바라 평전'(2명), 조정래씨 '아리랑'(2명), 성경(2명), '로마인 이야기'(2명), '전태일 평전'(2명) 등으로 조사됐다.

또 '노동계 인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묻자 응답자 3명이 구해근 씨의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선택,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그 다음은 '체게바라 평전'(2명), 허영구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얼마 전 출간한 '그래 우린 노동자다'(2명), 로마인 이야기(2명) 등이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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