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부곡분회 비정규직 조합원 서 아무개(21)씨. 그는 27일 군입대를 앞둔 시점까지 파업에 참여를 했다. 26일 논산으로 떠나는 서씨를 어렵게 25일 저녁 전화인터뷰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까지 서씨는 부곡분회 농성장에 있었다.

"버스 타고 가다 집회 때문에 길이 막히면 짜증부터 나고 부정적인 생각만 했어요. 지금은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노동자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투쟁이 처음이라던 서씨는 자신도 모르게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군대가기 전날까지 파업현장에 남았던 이유가 '정'이었다던 서씨. 그는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눈을 보면서 도저히 파업대오에서 빠질 수 없었고 시간이 가면서 '해야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아울렛 여성 조합원들이 관리자들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현장에 갔는데 옷도 찢어져 있고 많이 다쳐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입장이 다른 것뿐인데 왜 그랬는지..또 유상헌 부곡분회장님의 단식이요. 2,3일 지날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볼이 쑥 들어가고.." 얼떨결에 분회장을 '형'이라고 부른 서씨가 파업 기간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이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100일 휴가를 받으면 부모님한테 죄송하지만 농성장에 제일 먼저 올겁니다. 그때까지 해결돼야 되는데.."

그는 인터뷰 내내 떠나기가 아쉬운 모양이었다. "딱 한달만 더 있고 싶습니다. 그럼 이길 수 있을 텐데"

지금쯤 서씨는 논산 훈련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지면 그때도 이랜드 파업투쟁을 떠올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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