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조직대상으로 지난달 8일 설립된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가 여름휴가 이후 본격적인 하반기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4일 "오늘 저녁 상무집행회의를 열어 하반기 투쟁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하청업체의 중간착취 금지와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련법 준수 투쟁을 중심으로 하반기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위해 지난주 현대자동차로부터 하청업체와의 임금, 복지비 등에 대한 지급내용을 계약한 임률표를 전달받았다. 노조는 "하청업체들이 실제 원청회사와 계약한 임률표대로 지급하지 않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비를 중간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하반기 투쟁은 임률표대로 지급되지 않은 차액분 지급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업체별로 요구하는 투쟁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현재 진행중인 현대차 임단협과 관련해선 현대차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여 비정규직 처우개선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노조가 출범했으나 한달 가까이 지나면서 노조 가입 신청이 둔화되고 있음을 감안, 정규직노조와 연대를 강화하고 개별 하청업체별 투쟁을 진행하면서 노조가입을 꾸준히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조만간 대의원대회를 여는 등 노조 조직체계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은 현대차비정규직노조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묶어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대정부 투쟁을 8월 중순이후 벌일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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