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단협에서 27개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사용자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또 민주노총 사업장 중 100여개 노조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요구를 주요하게 제시해 올 임단협의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3일 현재 올 임단협 교섭에서 29개 타결안이 확보된 사업장 중
여의도성모병원 등 21곳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정규직화에 합의했다.

여의도, 강남, 의정부 성모병원지부는 비정규직 150명을 계약기간 만료 후 단계별로 정규직화하
기로 병원측과 합의했고 영남대의료원도 9월 이전에 1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응급실 확충
등 인력충원 계획에 따라 정원을 확보해 50여명의 비정규직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
다. 또 이화의료원은 비정규직 22명을 내년 2월21일로 소급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
없는 사업장'을 만들었고 모든 용역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내년 3월부터 통상임금기준 월 55만원
이상 지급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밖에도 보건의료노조는 교섭돌입전 요구안 현황파악이 된 90개지부중 53개 지부가 '비정규직
의 정규직화와 근로조건 개선'을 이번 임단협에서 제기해 현재 교섭에서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 역시 3일 현재 200개 노조중 57개 사업장에서 임단협이 타결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 삼남전자, 한국수드케미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회사측과 합의했다.

또 동서공업은 비정규직에 대한 배치기간 및 인원에 대해 노사합의로 실시하기로 했고 대흥산
업도 용역, 비정규직 배치시 사전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것. 경남지역 한국산연노조의 경우 일용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것을 최대 요구로 내걸고 투쟁 중. 이 회사는 단협에 일용직 제한 인원을
50명으로 못박고 있지만 회사가 매년 신규채용시 일용직을 뽑아 현재 54명으로 불어나 문제가 돼
왔다. 금속산업연맹측은 "5월 임단협 초기조사에서 96개 노조중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
을 요구안으로 채택한 노조가 47%(45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소속사업장의 비정
규직 노동자 비율이 30%이상이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공공연맹(위원장 김연환) 소속 AC닐슨도 지난 4월 7명의 계약직을 정규직화하는데 노사했다.
이밖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하이텔, 부산지하철, 데이콤노조 등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
하기 위한 요구안을 주요하게 이번 임단협에서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섬유연맹(위원
장 오길성, 황영호) 소속 프로그노조도 지난 4월 일용직의 정규직화에 회사측과 합의했다.

한국노총 소속 메리어트호텔도 단협에 비정규직의 조합원 자격인정항목을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하는 한편, 결원에 대해서는 정규직을 채용하기로 노사가 합의
했다.

이와관련 김유진 민주노총 조사통계부장은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요구를 100여군데 노조가 제
기하고 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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