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비정규직 노조 설립이 곳곳에서 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여성 보험설계사들이 대거 서울지역여성노조에 가입해 강동지부를 결성했고 이어
28일에는 초·중·고등학교의 특별활동 계약직 강사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KBS, SBS, MBC,
YTN 등 방송4사의 비정규 운전직 노동자들도 지난 달 26일 방송사들이 편법으로 재계약을 추진
하면서 '방송사비정규운전직노조'를 결성했다.

이밖에 회사쪽이 일방적 계약해지로 문제가 된 한국통신 계약직노조, 연봉계약직 노동자들이
모인 KBS방송전문직노조, 50만원수준의 열악한 임금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랜드노조
산하 비정규직 분회 등이 모두 올해 설립됐다. 박상윤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최저임금수준에
가까운 임금, 계속되는 해고 위협 등이 이들을 조직운동에 동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정규직 노조들은 설립이후에도 '산넘어 산'이다. 우선 노조합법화가 되지 않아
활동에 제약을 받는 곳들이 있다. 한국통신계약직노조와 워커힐호텔의 비정규직들로 구성된 명월
관노조는 기존 노조와 가입대상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설립신고가 반려됐다.

이들의 경우 기존노조들이 이미 비정규직의 조합가입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 합법화가 됐더라도 이들이 회사측과 벌여야 될 교섭은 힘겹기만 하다. 사용자가 제대로
교섭에 응하지 않을뿐더러 노조설립은 곧바로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 방송사비정
규운전직노조는 KBS가 파견업체인 대한통운과 하라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지역여성노조
강동지부의 경우 채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계약관계가 관행이다보니 '노조활동은 곧 해고'라는 분
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등 '비정규직노조'들의 조직활동의 어려움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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