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연금제도에 대해 기업들도 제도 이해가 우선이라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사정위 신홍 위원장이 3일 삼성 방인배 상무, LG 이병남 부사장, SK 이문석 상무, 현대차 이종연 전무 등 10개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 및 경총 김영배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기업연금제도와 관련해 기업도 이 제도에 대해 잘 모르니 사전에 제도를 충분히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SK 이문석 상무는 "확정급부형이냐 확정갹출형이냐, 또 기존의 퇴직금 청산 문제 등에 대해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노사가 먼저 제도를 이해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기업들이 기업연금제도와 관련해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와 함께 이날 주요하게 제기된 것은 비정규직 문제. 참석자들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가 경직적으로 처리돼서는 안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의 비정규직 문제를 보니 고용·계약해지가 자유롭다"며 "특수형태직은 엄격히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밖에 이날 자리에서는 파견근로의 경우 유연성 확보를 위한 고용형태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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