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노동연구소가 펴낸 '연대와 실천' 11월호에 실린 '직업별 생활시간 한·일비교'(김희재 부경대 노사관계학과 강사)에 따르면, 평일은 일본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조금 앞서지만 토·일요일의 경우 한국노동자의 노동시간이 훨씬 길어 전반적으로는 한국노동자의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일본노동자가 더 많이 일하는 직종은 관리직, 전문기술, 판매서비스로 각각 10분, 29분, 5분씩 더 일했으며 사무직, 농림어업, 생산노무직의 경우는 한국노동자가 33분, 25분, 23분씩을 더 일했다. 토·일요일은 모두 한국노동자가 훨씬 길게 나타났다. 토요일 한국노동자가 평균 5시간54분을 일해 4시간15분을 일하는 일본노동자보다 1시간39분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에도 한국노동자가 평균 3시간21분을 일해 2시간13분을 일하는 일본노동자에 비해 1시간8분이 길었다. 여기서 특히 한국의 생산직 노동자는 평일이나 토요일이나 노동시간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여가활동 시간은 일본노동자가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의 경우 일본노동자가 평일 4시간7분, 토요일 5시간45분, 일요일 7시간12분을 각각 쓰는 반면 한국노동자는 평일 3시간28분, 토요일 3시간51분, 일요일 5시간37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국 모두 봉사활동 등 사회 참여적인 여가활동보다 단순한 휴양·휴식 등 소극적 여가활동에 머물고 있는 공통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재 강사는 "이번 양국 생활시간 배분의 결과로 주5일 근무제의 전개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여가활동의 종목을 확대·개선하고 여가활동을 조직함으로써 건전한 노동력의 재생산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양국의 생활시간을 직접 비교한 원자료가 없어 연구자가 한국은 통계청의 국민생활조사(1999)를, 일본은 사회생활기본조사(2001) 자료를 비교한 것이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