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가 조흥은행 매각을 앞두고 9일 종묘공원에서 조합원 7,000여명이 참가한 '조흥은행 헐값 매각 및 3차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흥은행지부 허흥진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독자생존을 약속하면서 이미 조흥은행을 다른 은행에 합병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며 "하루빨리 독자생존하고자 노력해왔던 것이 물거품이 되면서 은행이 문을 닫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허 위원장은 "현재 자행되는 조흥은행의 강제적 합병음모는 금융노동자의 목을 죄는 제3차 구조조정의 절정판"이라며 "정부는 당초 약속한대로 독자생존을 보장하고 강제합병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는 "또 다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명예퇴직을 통보받는 수모보다는 끝까지 싸워 은행과 직장을 지키겠다"며 20일 총파업 돌입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금융노조는 전지부 구조조정 저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각 대선후보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전 상임간부 결의대회, 총파업 진군대회, 각 지부 연대집회 또는 산별대의원대회, 전 지부 금융노동자 리본패용 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흥은행지부 조합원 300여명은 삭발식을 가진데 이어, 종묘공원부터 광교 조흥은행 본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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