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권을 누가 맡든 노사정위가 정상궤도에 올라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새 노사정위가 큰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노사정위 활동평가 및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주5일 노사정 합의가 무산되면서 본격 제기된 문제지만, 크게 보면 현 정권의 출범과 함께 탄생한 노사정위가 지난 5년을 돌이켜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안의 경우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가 있기 마련인데, 노사정위 김훈 수석전문위원(48)이 그 당사자다. 지난 8월 중순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파견을 나와 이 일에 매달려 있다.

김훈 수석전문위원은 "일단은 노동연구원에 프로젝트를 맡겨 연구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얼마 전 연구진의 중간평가가 나왔는데 일단 내부 의견을 모아 연구진에 전달한 상태라고 한다.

"지금 노사정위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진의 결과물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발전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 위원 개인적으로 가늠하는 노사정위의 위상과 방향은 어떤 것일까.

"정권교체나 경기변동 등 외적 변수의 작용에 구애됨 없이 자기 위상과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사정위 설립 자체가 우리나라 노사관계 발전의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요."

또한 그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선 특정부처의 입김에 휘둘려서도 안된다"며 "노사정위가 자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기 자리를 되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관계를 전공하고 있는 학자답게 보다 온전한 의미의 사회적 협약기구인 노사정위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김훈 수석전문위원은 90년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직을 겸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고도성장기 일본철강대기업의 노동통제>, <구조조정과 신노사관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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