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는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로 얼룩지는 등 사상최악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5일 27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감사NGO모니터단'(공동단장 김대인 외 9명)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올해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 보고회를 갖고 "올해 국정감사는 현정부 임기 내 마지막 감사로 주목을 받았지만 국감실시 이후 계속 지적돼 온 정략적 투쟁의 장이란 한계를 벗지 못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상임위에서 지적된 정책의 신선도 저하, 출석률 88.4%에도 불구 90%를 상회하는 장시간 자리뜨기, 단골 국감 경시의원 등의 무성의한 태도는 반드시 지적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시간 자리를 뜨면 중복질의를 피할 수 없고, 동료의원의 질의에 대한 피감기관의 답변 중 허점을 집중 추궁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NGO모니터단은 '생산적 정책국감을 위한 제안'을 통해 △예비조사제도 활성화 △테마국감 활용 △통합감사반 운영 △대상기관 축소 △질의시간 합리적 조정 △외부 전문가 활용제도 등이 사장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환경노동위원회를 환경위원회와 노동위원회로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환경과 노동분야가 관련성이 없음에도 동시 진행됨으로써 국회의원들의 전문성 부담, 국감의 목적인 잘못된 정책의 지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GO모니터단은 "이런 사상최악의 국감에서도 정책감사를 하고자 애쓴 우수국회의원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우수국회의원 65명, 우수상임위원 3명을 각각 선정했다. 환경노동위에서는 우수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김락기, 오세훈, 전재희 의원, 민주당 박인상 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NGO모니터단은 25일 오후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2002년도 국정감사 평가회 및 우수국회의원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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