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불능력이 개선된 데 힘입어 올 임금교섭 타결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2일 노동자 100인 이상 사업장 5,116개소 가운데 지난달 31일 현재 1,686개 사업장이 임금교섭을 마무리지어 타결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30.6%보다 높은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자 5천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은 전체 40곳 중 5곳(22.5%)이, 공공부문의 경우 152곳 25곳(16.4%)이 타결돼 지난해 28%, 17.6%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의 타결률을 보였다.

임금교섭을 타결한 사업장의 협약 임금인상률은 평균 7.4%로 IMF 여파가 컸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보다 6.4%p 상승했다. 임금을 인상한 곳과 동결 또는 하향 조정한 업체 비율도 85.3%, 14.7%로, IMF 직후인 지난 98년말 현재 15.5%와 84.5%와 역전현상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5%), 도소매소비자용품수리업(7.6%) 등에서 인상률이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사업(4.5%),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업(5.4%)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운송업(13.4%), 정보처리 및 기타컴퓨터운용관리업(12.7%), 여행알선 및 운수관련 서비스업(10.9%) 등에서 특히 인상률이 높아 음식숙박업 같은 부진산업과의 인상률 격차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업종간 수익성 및 성장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업종간 임금인상률 격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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