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동조합 조직률은 전년도에 이어 그대로 12.0%를 유지했으나, 노동조합 수와 조합원 수는 각각 7.9%,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각 노조의 관할 행정관청에서 작성·제출한 노동단체 카드를 기초로 작성한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노조 조직률 12%…조합원 156만8,723명
이에 따르면 지난해말 노조 조직률은 12.0%로 2000년과 동일하며, 전체노동자(일용직 포함) 1,210만2,977명 중 156만8,723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수는 6,150개로 2000년의 5,698개에 비해 452개(7.9%)가 증가했다. 또한 조합원 수는 전년도의 152만6,995명에 비해 4만1,728명(2.7%)이 증가했다.
이같이 조합원 수가 증가했음에도 조직률이 동일한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취업자 수가 증가해 조직대상 노동자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조 조직률의 변화 추이를 보면 8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89년 19.8%까지 급상승했으나 이후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을 달려 97년 12.2%를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12%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 조합원수 증가 양대노총 직할노조가 주도
노조 및 조합원수의 증가요인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공공부문, 시내버스, 화학·섬유업계의 구조조정, 어업협정 발효 등의 영향으로 공공부문(7.0% 감소), 자동차(12.3%), 해상노련(9.4%), 화학·섬유업종(6.2%)에서 조합원이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이 많은 양대노총의 직할노조(한국노총 직할 497%, 민주노총 직할 158% 증가) 신설, 금속(5%)·택시노조(15%)의 산별노조 건설에 따른 조합원 가입확대 등이 전반적인 증가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규모별로는 조합원 500명 이상 대규모 노조가 417개로 전체의 6.8%인데 반해 조합원 수는 115만3,000명으로 전체의 73.5%를 차지하고 있다. 조합원 50인미만 소규모 노조는 2,923개로 전체의 47.5%를 차지하나 조합원 수는 4만9,888명으로 전체의 3.2%에 지나지 않아 중소영세 사업장의 조직현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민주노총 증가율 더 높아
상급단체별로 보면 양대노총 모두 노조 수와 조합원 수가 각각 상승한 가운데 민주노총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편으로는 양대노총 모두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조합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노총의 경우 노조 수는 3,940개로 전체의 64.1%, 조합원 수는 87만7,827명으로 전체의 56.0%를 차지, 2000년보다 각각 186개(5.0%), 5,714명(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의 경우 노조 수는 1,513개로 전체의 24.6%, 조합원 수는 64만3,506명으로 전체의 41.0%를 각각 차지, 전년도에 비해 노조 수는 151개(11.1%), 조합원 수는 2만8,555명(4..6%)이 증가했다.
반면 상급단체 미가입 노조는 687개, 조합원은 4만7,390명으로 각각 11.3%, 3.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전년도에 비해 노조 수는 19.8%, 조합원 수는 18.7%가 증가했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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