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신임 노사정위원장(64)은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로 74년 국회 사무처근무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으로 활동하기까지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13-15대 국회의원, 관세청장, 6대 노동부장관, 국회 예결특위위원장,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민자당, 한나라당 소속으로 활동하다 지난 98년 당시 국민회의에 입당한 케이스다. 따라
서 이번 인선과 관련해선 '영입파'에 대한 배려였다는 시각도 있다.

노동관련 경험도 적은 편은 아니다. 80년 노동청 차장, 88년 국회 노동위원회 간사, 88-89년 노
동부 장관 등이 그의 노동이력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러한 장 위원장의 '다양한 이력'에도 불구, '구시대 인물' 혹은 '독재정권
시절의 노동부장관'이라며 산적한 노동현안에 대해 어느만큼 개혁성과 추진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선 경륜쌓인 정계 출신이다보니 앞으로 노사문제가 생길 때
다양한 대화채널을 마련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모나지 않게 활동해온 스타
일로 어떤 문제든 대화로 풀어나가는 데는 장점을 발휘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안에 대해서 돌파력이나 적극성은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친정인 민주당으로 달려간 장 위원장은 이날 양대노총 지도부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고, 9일 한나라당, 민국당, 경총을 찾았다. 10일에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만날
예정이다.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장 위원장을 찾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88년 노동부장관시절 기억에 남는 것은?

= 풍산금속, 현대중공업, 서울지하철 노사분규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노사분규가 5,800여건에
달했는데, 지하철의 경우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상황이 안좋았다.

-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 첫 직장의 신입사원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볼 생각이다. 평가는 앞으로 노사정위원장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보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노사문제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노사가 같이 움직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민주노총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호텔롯데사태를 풀 복안이 있나?

= 노사정위는 원칙적으로 개별 노사분규에는 개입하지 않게 돼 있지만 이처럼 장기 노사분규가
사회쟁점화됐을 때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어제 단식중인 단 위원장을 보니 마음이 아팠
는데, 이제는 터놓고 이야기를 했으면한다.

- 하반기 노동시간단축 과제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 노사간 이견이 커 어려운 문제인만큼 당장 복안을 갖고 있진 않다. 89년 노동부장관시절 48
시간에서 44시간으로 이행하면서도 재계의 반발로 어려움이 많았다. 어쨌든 근로시간단축특위를
통해 노사정이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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