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8일 현대그룹에 자구계획 보강과 조속한 이행, 계열분리 가속화, 지배구조 개선 등 3가지 요구조건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오늘 오후 4시30분 현대건설과 현대구조조정위원회 앞으로 요구조건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며 "오는 19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시한을 넣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 공문에서 자구계획 보강과 조속한 이행과 관련, 5조6천억원대의 차입금을 4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자구계획을 주문했다.

이 부행장은 또 현대건설 유상증자 요구와 관련, "자구계획이 충분하다면 유상증자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구계획이 충분치 않다면 대주주의 증자참여도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문에 담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계열분리와 관련, 현대차는 최단시일 내 계열분리하고 현대중공업계열분리도 2003년으로 잡혀있으나 가급적 빨리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지배구조개선과 관련, 외환은행은 현대가 지난 5월31일 발표한 지배구조개선 약속을 이행해야 시장의 신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공문에 담았다.

문제있는 경영진 퇴진요구 여부와 관련, 외환은행은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부행장은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은 현대가 판단할 사안으로 특정 경영진을 지명하지 않았다" 말했다.

이 부행장은 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처분 문제와 관련해서는 요구조건을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만일 현대측이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금융거래에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외환은행은 현대가 제시할 자구계획의 수준을 판단한뒤 자구계획이 요구에 미흡할 경우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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