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택시연맹 "사납금제 유지책동" 양대연맹 갈등 심화될 듯

관심을 모았던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지역본부(구 부산지역택시노조·위원장 권오만)의 협상안 총투표 결과는 현행 사납금제 유지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본지 8월7일자 보도 참조).

월급제 모범안(제1안), 서울지노위중재안(제2안), 현행유지안(제3안)을 놓고 치러진 선거에서 참여조합원의 80% 이상이 현행 사납금제 유지에 투표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3개분회의 투표결과가 아직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약 85% 전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제3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높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식개표결과는 8일 오후 열리는 운영위원회(분회대표자회의)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후 전망에 대해 "한 마디로 미궁"이라고 밝히고 "모든 것은 8일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액관리제 관련 법안들이 구비되기는 했으나,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한 실질적 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가 알려지자 민주택시연맹(위원장 강승규)는 7일 오후 "택시월급제와 현행사납금제에 대한 선택투표 실시는 스스로 노동조합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권오만 위원장과 이갑윤 부산지역본부 직무대리의 사퇴와 전택노조의 해체를 주장하는 강도높은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민주택시연맹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이 된 지난 4월말의 합의내용이 현행 조건보다 임금이 현저히 저하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전액관리제에 대해 조합원들이 패배감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이같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것이 이번 총투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부의 사납금제 인상합의에 이어 부산본부의 이번 투표결과까지 겹치게 되자 전액관리제에 근거한 월급제 실시를 당면과제로 삼았던 전택노조가 방향성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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