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사이닝보너스(Signing Bonus) 제도 등 다양한 유인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 삼성그룹내 대다수 계열사들은 최근 핵심사업 분야에서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연봉 이외에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수인력의 능력을 제도적으로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주고 있으며 그 외에도 주택구입비나 이주비 등도 일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국내외 임원과 일부 부·차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왔으며 올해초에는 발행주식의 1%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스톡옵션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등 스톡옵션 제도를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은 지난 6월초 이건희 회장이 국적에 상관없이 석·박사급 핵심인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강조함에 따라 각사 사업부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직접 미국·일본·러시아·중국 등을 돌며 인력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미국의 석·박사급 인재들을 대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선 LG전자는 연봉과는 별도로 채용대상자의 가치에 따라 상한선이 없는 계약금을 일시불로 주는 사이닝보너스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이닝보너스는 프로운동선수의 스카우트 비용과 유사한 것이며 개인별로 지급규모가 차이가 난다”며 “하반기부터 해외인력 채용이 본격화되면서 이 제도가 확실히 정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채용 예상인원 2천500명중 약 7% 정도를 유학생과 외국인, 교포 등 해외인력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인력 유치에 나서고있는 SK도 해외인력을 유치하면서 채용 대상자별로 스톡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성과보상 제도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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