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울산지방선거의 판세를 변화시킬 주요한 변수 중 하나가 투표율이다. 민주노동당은 적어도 55∼60%의 투표율을 보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지방선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어 '투표율 급격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울산에서 투표율을 하락시킬 '보이지 않는 한가지'는 비정규 노동자다.

"비정규직의 문제가 정치적 입장 차이로 나타납니다. 이미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울산 비정규직은 규모에 있어서도 전체 노동자 30만 중 20만을 차지합니다. 유권자의 1/3 정도죠." 비정규직의 경제적 불평등 구조가 정치에서 극단적인 감정의 문제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 "상당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작업복을 입고 있는 후보는 찍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기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정규직 노동자, 이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민주노총, 이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노동당. "무슨 기대와 희망이 있겠느냐는 겁니다. 그렇다고 사회당으로 급격하게 옮겨지는 건 아니예요. 현실 가능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비정규직들은 정치, 선거에 냉소적으로 대응하며 투표를 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철호 후보 이응순 대변인은 "비정규직 문제는 당으로써도 많이 늦었고 준비가 덜 됐다"며 "이후 진보진영은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천적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솔직히 토로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