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의 총파업 규모가 1일 전날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가운데, 각 사업장별 상황차가 커 당분간 '타결'과 '긴장'구도가 공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31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합법화되면서 파업이 철회됐고 주요 파업대오로 꼽혔던 일부 병원사업장들이 타결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노총 중앙에서도 주5일근무제 추진 대통령 약속, 임금 두자리수 인상 등 임단협 원상회복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자체평가하는 분위기. 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나름대로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다.

반면 축협노조의 파업수위는 위헌소송 합헌결정이후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병원쪽도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의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또 현대차노조가 2일부터 5일까지 부분파업 일정을 잡아놓고 있고 KBS노조까지 합세할 경우 다소 축소된 파업분위기가 되살아날 여지도 없지 않다.

이렇듯 타결과 긴장국면이 교차하면서 4일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민주노총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민주노총은 국회개원일인 5일 여의도 국회앞 집회를 개최하는 등 주5일근무제 도입을 비롯한 대정부 요구에 대한 압박작전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5일이후에도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일단 파업은 접고 개별 단위사업장의 임단투로 전환시킬 것인지 등 앞으로의 투쟁방침에 대한 고민이 대표자들간에 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3일 중집위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4일까지 내부 파업동력에 대한 판단과 함께 민주노총 요구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향후 투쟁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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