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성여대 졸업생들이 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시급인상 요구에 학교가 응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덕성여대 졸업생들이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대학 청소노동자 탄압 중단을 대학측에 촉구했다.

덕성여대 졸업생은 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하지 말고 지금 당장 청소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연서명으로 참여한 졸업생은 총 106명이다.

연서명 제안자인 국어국문학과 졸업생 김미숙씨는 “자랑스러운 모교인 민주덕성에서 벌어진 현실에 동문으로써 참담한 심정”이라며 “‘최저시급을 받는다고 최저인생이 아니다’고 말하는 청소노동자의 절규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청소노동자의 정당한 노동권을 탄압하는 행위를 멈추고 원만한 대화와 협의 요구를 수용하라”며 “우리 덕성여대 동문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김건희 총장과 대학본부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삼보일배가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덕성여대측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덕성여대분회 간부들이 대화와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측은 지난달 24일 분회에 대화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농성장을 철거할 것과 지부 활동가들을 논의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분회는 학교측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총장실 앞 농성장을 일시적으로 철거했으나 지부 간부 배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덕성여대 답변을 기다린 끝에 이날 사무처장을 통해 김건희 총장이 이날 일정을 재고하면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회는 총회 끝에 이날과 7일 예정된 삼보일배를 보류하고 학교측과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예고한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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