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연관산업과 고용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고용의 질은 어떨까. 반려동물업계 정규직 비중은 80%가 넘지만 10명 중 8명은 연봉이 3천만원을 밑돌았다. 주 5일제도 ‘먼 나라 이야기’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팽창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소규모 업체다 보니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펴낸 고용영향평가브리프 2022년 4호에서 전승훈 대구대 교수(경제금융)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의 고용효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2010년 345만가구에서 2020년 638만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열 집 중 세 집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얘기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사료, 수의,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연관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전 교수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19년 2조8천억원대에서 2025년 4조1천3천억원대로 연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9년 3만1천400명 규모인 반려동물 업계 종사자수는 연평균 6%가량 늘어 2025년에는 4만4천5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반려동물 업계에서 1인 사업체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반려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반려동물 관련 업종 사업체수는 1만9천285개지만 종사자는 2만4천691명으로 업체당 종사자가 1.28명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월급이 300만원 미만인 비중이 64.9%로 절반이 넘고 주당 근로일수는 정규직 5.4일, 비정규직 4.6일로 다른 산업에 비해 길었다.

전 교수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성장에 따라 고용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지만, 고용의 질은 타 산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현재 각 부처에 분산된 반려동물 관련 업무를 통합해 일원화하고, 전담인력 확충을 통해 산업 및 노동정책 담당 주체를 명확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