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학교급식 노동자 5명 중 1명이 폐암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서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경북도·광주시·대구시·울산시·전남도·충남도 교육청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건강검진을 하고 중간보고한 결과다.

정부는 지난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을 산재로 인정하고,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실태 확인과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교육청별로 2022년까지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했다. 전체 시·도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는 내년 2월28일 교육부에 제출된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검진 대상자 8천301명 중 1천653명(19.9%)이 폐암 이상소견 진단을 받았다. 특히 이 중 61명은 ‘폐암 의심’과 ‘매우 의심’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시교육청은 508명 중 141명(27.8%), 대구시교육청은 1천269명 중 442명(34.8%), 울산시교육청은 525명 중 111명(21.1%), 전남도교육청 1천726명 중 405명(23.5%), 충남도교육청은 1천497명 중 43명(29.2%)이 이상소견을 진단받았다. 경북도교육청은 검진자 2천776명 중 지난달까지 454명의 검진 결과를 받았는데 무려 117명에게 이상소견이 있었다. 대구 7명, 울산 5명, 전남 14명, 충남 17명, 경북에서 8명이 폐암 의심, 매우 의심 판정을 받았다.

학교급식 노동자의 폐암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조리실 환기가 제시된다. 학교급식 노동자는 고온에서 기름으로 튀김이나 볶음, 구이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을 들이마신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조리흄이 폐암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고 본다. 환기가 중요해짐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를 배포했다.

노동자들은 환기시설이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박미향 위원장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기시설 개선을 진행 중인 교육청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인력 충원과 정기적 건강검진, 환기시설 개선을 국회가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다음달 15일 5천여명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급식실 조리복을 입고 식판밥을 만들어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집단 임금교섭에서 단일임금체계 개편과 교육공무직 법제화, 복리후생비 차별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월 파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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