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노동자들이 최근 사장 물망에 오르는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을 두고 결격사유가 명백한 낙하산 인사라며 선임에 반대했다.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하고 부적격하며 불법행위로 공공기관에 피해를 야기한 모피아 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되려 한다”며 “낙하산 임명 시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유 원장이 도덕성이 필수인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유 전 사장은) 예탁결제원 재직 당시 수십명의 노동자를 강제로 보임해제 및 강등했고, 부당·보복인사를 무법적으로 단행했다”며 “이로 인해 예탁결제원은 2017년 대법원에서 근로기준법 및 취업규칙 위반으로 5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확정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또 유 원장이 역량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 전 사장은)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취임한 2013년 11월 이후 2016년 5월까지 영업일수의 19%를 해외에 체류해 구설에 올랐다”고 비판했다. 당시 유 전 사장은 27차례나 국외로 출장을 나갔다.

지부는 또 “이후에도 임기 종료 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지원하고 선임돼 예탁결제원 경영공백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사장은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지부는 “법을 위반하고 공공기관에 손해를 끼친 범법자를 공공기관장으로 다시 앉히려는 시도가 공공기관 혁신이냐”며 “선거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영전시키는 행태가 국민을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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