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민주노총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헬기추락 산재사망사고 선진그룹 규탄 및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선진그룹이 산하 헬기 운송업체 에어팰리스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에 사과하지 않자 정의당이 책임을 추궁하고 나섰다. 10월 국정감사 증인목록에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이 오를지 주목된다.

정의당과 사망노동자 유가족,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와 민주일반연맹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헬기 추락사고에 대한 선진그룹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5월15일 경남 거제 선자산에서 선진그룹 산하 에어팰리스 소속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했다.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선진그룹은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발표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민주일반노조 에어팰리스지부 조합원들은 책임자 사과 등을 요구하며 5월26일부터 경기도 김포시 선진그룹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사측은 업무 복귀를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민주당은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조합원 징계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경징계까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동자가 파업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야 사과하겠다고 맞서면서 중재는 결렬됐다.

이후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김성규 민주일반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이 인천 서구에 있는 30미터 높이 통신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사측은 30~3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합원 14명 모두의 징계해고를 결정했다.

사고로 숨진 고 박병일씨의 작은아버지인 유족 박겸식씨는 기자회견에서 “매일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눈물과 한탄으로 마지못해 지내는 형님 내외의 한이 풀릴 수 있게, 고인이 된 병일이를 위해 진심으로 사죄해 달라”고 흐느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태 해결에 진작 나서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며 “선진그룹이 진심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 안전대책을 내놓도록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정감사와 선진그룹 전 계열사 특별근로감독을 포함한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유족의 아픔을 함께하며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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